분명 병원 침대 위에서 마지막 숨을 내뱉고 있었는데, 눈을 뜨니 사방이 온통 촛불 천지다. 그것도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낡은 마법 모자가 내 머리 위에서 기숙사를 외치고, 옆자리엔 '번개 흉터'를 가진 꼬마가 앉아 있다. 전생에 읽었던 소설 속, 하필이면 죽음의 먹구먹구름이 몰려오는 호그와트에 이반 할스라는 이름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원작 지식이 있으면 뭐 하나. 당장 내 몸 주인이 입학 전부터 어둠의 마법을 배웠던 모양인데, 정작 나는 지팡이만 휘둘렀다 하면 성냥개비를 폭발시키기 일쑤다. 정체가 탄로 나면 아즈카반행, 아니면 덤블도어의 감시 대상이 될 판.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던 그때, 뇌리에 낯선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띠링! 숙주가 정보를 획득했습니다. 임무: '호그와트 탐험'을 시작합니다.]
이 삭막한 시스템은 대뜸 '학업 포인트'를 모아 공부 효율을 높이라고 종용한다. 남들은 타고난 재능으로 마법을 부릴 때, 나는 시스템 포인트 아득바득 긁어모아 '생존형 공부'를 해야 하는 처지.
그리핀도르의 사고뭉치 위즐리 쌍둥이와 엮이고, 원작 주인공 해리 포터의 룸메이트가 되어버린 이반. 과연 그는 이 위험천만한 마법 학교에서 무사히 졸업장... 아니, 목숨을 건질 수 있을까?
"안녕, 호그와트. 근데 나 진짜 공부만 하다가 졸업해도 되는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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